잡격(雜格)
잡격(雜格)
辛日坐丑 寅年 亥月 卯時 不以爲正財之格 而以爲塡實拱貴
신일좌축 인년 해월 묘시 불이위정재지격 이이위전실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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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사주는 정재격(正財格)인데, 이를 전실(塡實)된 공귀격(拱貴格)이라고 한다.
☞ 공귀격의 拱(두 손 맞잡을 공)은 끼고 있다는 뜻이며, 貴(귀할 귀)는 천을귀인(天乙貴人)과 관성(官星)을 말한다. 공귀격은 甲申일 甲戌시, 甲寅일 甲子시, 乙未일 乙酉시, 戊寅일 戊午시, 辛丑일 辛卯시에 이루어진다고 한다. 이 사주는 辛丑일 辛卯시의 공귀격으로서 丑과 卯 사이에 辛金일주의 천을귀인인 寅을 끼고 있어 귀한데, 寅이 엉뚱하게도 연지에 이미 채워져(: 塡實) 있어 김샜다고 보아 나쁘게 보는 경우이다. 이현령비현령으로 작위적인 ‘멍멍소리’에 지나지 않는다.
이 사주 역시 戊申일 戊午시의 공귀격(拱貴格)으로서 午(未)申의 未를 끼고 있고, 未는 戊土일주의 천을귀인(天乙貴人)이며, 未 중에 乙木정관이 있어 공귀가 겹치므로 더욱 귀한 팔자라고 하는 명성황후 민비(明成皇后 閔妃)의 사주이다.
굳이 공귀격을 들먹이지 않아도, 신왕사주(身旺四柱)로서 戊土일주가 申金식신 위에 임하고, 월중의 辛金상관이 연상에 투출하여 연지 亥水재성 위에 임하므로 식상생재(食傷生財)로 수기유행(秀氣流行)하고 초반에 庚辛金을 대동하는 북방운을 만나 운에서도 金水식재의 흐름을 타는데, 공귀격이어서 귀하다고 논하는 것은 억지스럽다.
신왕사주의 가상관격(假傷官格)으로서 재성으로 흘러 결실을 맺는데, 壬寅과 癸卯운의 寅卯木에 대동하는 壬癸水재성이 절각(截脚)되고, 寅卯는 金식상의 절지(絶地)이며 살지(殺地)로서 수기불통(秀氣不通)이 되는 파료상관손수원(破了傷官損壽元), 상관견관위화백단(傷官見官爲禍百端)으로 대흉(大凶)하다.
癸卯운 乙未년에 일본의 자객들에게 시해(弑害)되었다[1895년 10월 8일(양력) 을미사변(乙未事變)]. 戊癸合으로 癸水재성이 합거(合去)되고, 亥卯合으로 亥水재성이 木관성으로 합화(合化)되고, 乙辛沖으로 辛金상관이 충거(沖去)되고, 원국과 대운(大運)과 세운(歲運)의 지(支)에서 亥卯未 木관살국을 성국(成局)하여 대운에서 세운으로 이어지며 가중되는 재화(災禍)를 피하기 어려우니 공귀격의 귀함이 덧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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